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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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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업자에게 고용된 일두는 채무자의 딸 윤서를 윤락가에 팔아 넘기기 위해 1번국도를 따라 달린다.
자신의 운명을 체념한 듯한 윤서는 저항없이 일두를 따라 나선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끊어진 길에서 만난 미스터리 남자 ‘유씨’.
1번국도 그 길을 따라 세 사람은 여정을 함께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일두는 범상치 않은 윤서를 내버려두고 갈 수 없는 마음이 커져가는데…
떠날 곳도 돌아갈 곳도 가진 것도 없는 자들의 여정이 시작된다!
사채업자에게 고용된 남자는 어느 병든 아빠가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자 그 딸을 고모에게 데려다 준다는 구실로 데리고 나온다. 그러나 그는 여자를 윤락가에 곧 팔아넘길 예정이다. 여자는 그 사실을 알지만, 자신의 운명에 대해 완전히 체념한 듯하다. 그런 그들 앞에 넉살 좋은 한 남자가 등장하고 막무가내로 그들과 동행하게 된다. 그들을 실은 차가 1번 국도를 달린다. 영화 속의 1번 국도는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전라남도 목포까지 연결되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국도다. 그 길은 더 이상 갈 수 없는 끊어진 길이며, 완성할 수 없는 종단이고, 불가능한 마침표가 된 지 오랜 길이다. 평택의 대추리에서부터 파주의 군사 도로까지, 그 길 곳곳엔 가까운 우리 현대사의 비극적인 울음소리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떠나갈 곳도 찾지 못하고 돌아갈 곳도 잃어버린, 버려지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 그 길과 그들은 어딘가 닮아 있다.
(2021년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2021년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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