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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5 16:59
혼또니 히사시부리데스
와따시 직장 빡세 짬이 없었지뭐니
그래도 오랜만에 짬이 나서 글을 써보아!
요리게시판에 쓰고싶지만
나같은 관심종자는 베스트,베오베 가려고 글쓰는거라
이해해주길 바래.
피곤에 쩔어있는 날이었어.
시체마냥 자고있는데
여자친구에게 연락이 왔지.
"...여보세요..?"
"전데요..엄마가..이틀정도 포항으로 여행가서 집이 비어요!"
...!
가즈아아아ㅏㅏㅏㅏㅏ!!!!
"헉...허억...저..왔어ㅛ...헉"
"인녕! 아! 나 먹고싶은게 있어요!
"오..적극적인데?(옷을벗으며)"
"아니 진짜 배고프다고"
"아..뭐 시킬까요? 나가서 먹을까?"
"..? 무슨소리야 너가 만들어야지"
"...네? "
내가...기대한 건.. 이게 아닌데...
하지만 진정한 남자라면 여자친구에게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해주는 법.
오늘의 메뉴는
파스타와, 스테이크
장을 봐옵니다.
까르보나라(2인기준)
파스타면(100원짜리 동전 크기로 두묶음)
베이컨 네 줄
브로콜리 1/4개
마늘 1쪽
계란 3개
파마산치즈 3큰술
우유 100ml
생크림 300ml
소금 후추
파스타를 만들 때
가장 먼저 해야하는 일은
파스타를 삶을 물을 끓이는 겁니다.
물 1리터당 소금 1큰술
짭짤한 소금물을 만드시고
가끔 물에 오일 넣는분들 있는데
그럼 면에 오일이 코팅되어 소스를 머금지 못합니다.
중간중간 잘 뒤적여주면 면끼리 붙을 일 없습니다.
이 치즈는 파르미자노 레자노
우리가 흔히들 부르는 파마산치즈입니다.
보통 300g 덩어리 하나에
1~2만원정도 합니다.
마트에서 파는 가루치즈는
옥수수전분+치즈향 섞은거라
제대로 만드시려면 치즈 하나 사는것도 좋습니다.
강판에 곱게 갈아 준비해둡니다.
상온에서 1시간정도 방치해 둔 소고기입니다.
수입산 채끝등심, 한덩어리 만원정도 했던것 같습니다.
이런 두꺼운 고기를 냉장고에서 꺼내자마자 굽는건
헤헷 나는 고기를 맛없게 먹을거야!!
라고 씨부리는것과 같습니다.
반드시 최소 조리 30분전에는 꺼내놔야합니다.
소금, 후추
그리고 올리브오일을 앞뒤로 쳐발쳐발 해줍니다.
여자친구 오일마사지 해주듯이
뭔지알죠?
모르면..할수없고,,데헷
겨란
까서
노른자만
치즈가루 갈아넣은거
한숫갈빼고 다 투척
후추후추
세끼잇세끼잇이새끼
왠 커다랗고 낯선 수컷이 집에 기어들어와
주방을 점거하고 있어서 심기가 불편한
김뽀식(13세)
아까 앞서있던 작은 고기덩어리를
간 안하고 구워서 먼저 드립니다.
이 날 이후부터였나요.
여자친구집에 찾아갈때마다
주인보다 나를 꼬리흔들며 반기게 된 것이
베프먹었습니다.
중불로 오래 예열한 팬에 고기를 올립니다.
1분이상 건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뒤집으면
고기 겉에 이정도 색깔은 나줘야 스테이크입니다.
스테이크라는 요리를 만드는겁니다,
그냥 고기굽는게 아니라.
앞면 뒷면 고기 세워서 옆면까지 고루 굽고
호일에 싸서 레스팅
그 사이에 베이컨,마늘 넣고 베이컨 바삭하게 볶기
면은 큰 냄비에 삶아야 고루 삶아집니다.
요리 잘 못하는 분들은
하나하나 따로 하십셔.
같이 요리하면
고기는 타고 파스타는 죽이 됩니다.
베이컨이 바삭하게 볶아지고
면을 넣고 삶는게 2분정도 지났을 떄
우유+생크림을 넣고 끓여 소스를 만들어줍니다.
면이랑 계란소스에 치즈가 들어가지만
소금을 아주 약~간만 넣어줍니다.
모든 음식엔 조금씩 소금간이 되어있어야 일체감이 있죠.
까르보나라에는 원래 생크림이 안들어가지만
여자친구님께서 크림들어간 꾸덕꾸덕파스타가 드시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여자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 법입니다.
여기서 떡이란
오유는 전체이용가입니다.
여기까지만 하죠.
소스는 약불로 보글보글끓어 살짝 조린? 상태
면은 살짝 덜 삶긴 상태입니다.
알덴테(면 중심에 머리카락굵기의 심이 있는 상태)보다
조금 더 딱딱한.
뒤에 보시면 스테이크는 아직 조리되고 있는 상태
그리고 면 삶은 물에
브로콜리를 약 10초간 데쳐줍니다.
소금기를 머금은 물에 데쳐야
좀 더 아삭아삭하고 색깔도 푸르고 맛납니다.
끓고있는 크림소스에
투척
이 순간이 넘모넘모 좋습니다.
또 섀끼섀끼타임입니다.
면을 섞어주며 면 전체에 소스가 스며들도록
면발 하나하나에 소스가 챡 하고 붙어있도록
끓임과 볶기의 중간
유노왓아민?
너무 센불로 오래끓이면
크림이 분리되어 세상 쓰레기음식이 됩니다.
불은 중불 이상이 되지 않게
너무 약불이면 면에 소스가 베어들지 않습니다.
이렇게 살짝 끓이며
고기는 레스팅에 들어갔습니다.
팬에 불을 끄고 계란소스를 부어야하지만
집에서 쓰는 팬이 아니기에 계란이 익을 수 있습니다.
열심히 만들었는데 모험하고싶진 않아서
볼에 파스타를 옮겨 섞어줬습니다.
가끔 파스타집에서
계란노른자를 따로 올려주는곳이 있는데
보기에는 이쁠지몰라도 사실 맛은 없습니다.
노른자로 만든 소스가 면에 쫙 달라붙어
리치한 맛을 내는게 까르보나라인데..
둘 중 하나입니다.
보기에 좋으라고
혹은
나는 계란을 안익히고 만들 자신이 없어서 따로주겠습니다.
위에 후추. 치즈를 뿌려 마무리
한국식 까르보나라(국뽕ver.)
저는 제대로 된 까르보나라도 좋아하지만
말도안되는 크림소스 범벅 된 까르보나라도 좋아합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다시는 한국을 무시하지 마라.
고기는 제대로 조리되어 육즙이 흘러넘치는 상태
접시를 뜨겁게 예열해놔야
파스타건, 스테이크건 오래 따뜻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제대로 미디엄
육즙파티
제대로 만든 스테이크는
겉면의 소금이 혀에 닿을 때 짭짤하지만
씹을수록 나오는 육즙이 즐겁습니다.
고기를 먹는구나, 라는 생각이 나죠.
정말 배부르게 먹고
부른배 두드리며 티비보고
여자친구가 잘준비하게 씻으라는말에
라고 했다가 등짝맞고 깨끗히 씻고 누우니
배부르고 등따시고 이것이 천국이구나.
그리고 이런저런얘기 하다가
둘이 오유에서 웃긴거 보다가
손만잡고 코- 잤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게으름을 부리는데
왠지 아침을 차려주고 싶었습니다.
오전 9시
어제 쓰다남은 계란,생크림,베이컨이 있습니다.
사과도 있습니다.
세수만 하고 수면용 츄리닝에 겉옷만 걸치고
나가서 심플하게 장을 봐옵니다.
파리바X트에 가서 샐러드랑 식빵 하나 사오고요.
근처 카페에 가서
"에스프레소 도피오 테이크아웃잔에 주세요"
주문해서 들고옵니다.
사과는 깨끗히 씻어서
껍질 까서
숭덩숭덩
조각조각내줍니다.
사과 무게 절반의 설탕, 레몬즙을 넣고 약불로 끓여줍니다.
레몬즙이 없어서 집에있던 깔라만시 원액으로 대체
사과에서 물이 나오고 보글보글 끓기 시작한 후 15분 후에 계피가루를 넣고 살짝 섞어 마무리
계란에 소금 후추, 치즈가루 약간
생크림을 넣고 잘 풀어준 후 체에 걸러줍니다.
계란물 준비완료
악불로 예열한 팬에 베이컨을 올리고 냅두면
기름이 나옵니다.
그 기름으로 튀기듯 베이컨을 구워주면
호텔에서 조식에 나오는 바삭한 베이컨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알맞게 조려진 즉석사과쨈
약불예열팬에 버터두르고 계란을 넣고
나무젓가락으로 슬슬 저어줍니다.
뭉글뭉글
여자친구가 반숙을 싫어하는 관계로 좀 더 익혀
스크램블에그 완성
노릇하게 구운 식빵
새콤달콤 사과쨈
바삭한 베이컨, 부드러운 스크램블에그, 살짝 볶은 토마토
테이크아웃한 에스프레소에 뜨거운물만 부어서 모닝커피
사온 샐러드로 차린 풍성한 조식
사과쨈 발라 한입
베이컨에 스크램블 올려 두입
아침먹고 씻고 나갈준비하려다가
날씨가 좋아서 누워 낮잠좀 잤습니다.
제가 하는 요리가 뭐 어려운게 없습니다.
특히 이런 간단한 조식은 누구나 할 수 있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한번쯤 해주는것도 좋을 것 같네요.
.,네?
그래서 그날 저녁 고기먹고 뭐했냐구요?
손잡고 코 잤다니까?
허허 것참 별걸 다 궁금해하시네.
그날 밤의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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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손만 잡고 잤답니다!